두 복원작가는 원작에 도달하고자 가능한 한 자신의 주관을 배제했다.
안경을 바꿔 껴보아도 더 이상 글자가 선명하지 않게 되어서야 책을 덮었다.이렇게 멋진 ‘희망에도 인간의 욕망이 듬뿍 담겨있다.
대체 왜 이렇게 시간은 잘 가는 것일까.내 생도 장차 쉴 곳으로 돌아가리라(開歲後五日.사람의 성향이 호랑이 같든.
초연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니 그러기엔 세월이 너무 빠르다.욕망에도 초연하고 싶고….
눈이 침침해서 등을 더 환하게 밝혔다.
법당문을 열고 내다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.김복진 조각 프로젝트.
‘소년을 조각한 1940년은 어린 딸의 죽음이 준 충격과 과로로 인해 김복진이 갑작스레 죽음으로 맞이한 해이기도 했다.기록으로 전하는 김복진의 생전 작품 50여 점 중 41점이 출옥 후 6년 동안 제작됐으며.
모든 지적 체계란 개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‘역사적 유전과 사회적 결과에 의한 것이라 믿었던 역사주의자 김복진은 새 소년상이 드러내는 낙관적 역사관에 공감하고 기뻐할까.DSLR 카메라 140여 대가 설치된 부스 안에 체조선수가 들어가 ‘소년과 동일한 포즈를 취했고 몸 각 부분의 근육들은 수백장의 사진으로 기록됐다.